[매일일보 김혜나 기자] 글로벌 원자재 대란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세금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으로 주요 원자재가 인플레이션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주요 원자재 최대 수입국이다. 원자재 시장은 중국의 건설 경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6년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 천연가스 수입을 급격히 늘려왔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5.8%의 높은 천연가스 수입 증가율을 유지했고, 2021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천연가스 수입 1위 국가로 등극한 바 있다.
중국이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다면 가격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중국이 천연가스 수입경쟁에 뛰어들 경우, 유럽 역시 더 많은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계절적 요인과 상관없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LNG 수입이 증가하며 국제 LNG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으로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의 지난해 1~9월 평균 단가는 MMBtu당 35달러다. 전년 동기(12.1달러) 대비 187%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유럽의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격은 41.4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0.7달러) 대비 287% 상승했다.
전기요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주요 광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주차 유연탄 가격은 중국의 호주산 수입 재개 허가에 따라 t당 395.33달러로 전주 대비 4.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전주 대비 8.1% 하락했지만 중국 정부의 호주산 수입 재개 허가 소식으로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대란의 여파로 국내 전기요금과 가스비 등 각종 세금이 폭증한 만큼,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불확실성은 국내 전기요금과 가스비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은 지난해 4분기에만 23%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변동비 대응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뿌리산업 중 특히 열처리업종의 경우 전기료가 10%~40%까지 차지하는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고스란히 제조원가에 반영된다”며 “하지만, 납품단가에는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비용상승분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뿌리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낮은 편이고, 공공요금이 증가하면 경영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며 “뿌리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기반인 만큼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