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장 면담
협약형 공립고, 교육자유특구 지정 건의 … 마한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심도
[매일일보 김용균 기자] 윤병태 나주시장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를 방문해 빛가람 혁신도시 정주 현안 핵심인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윤 시장은 최근 서울정부청사에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접견해 이전공공기관 종사자 가족의 동반이주 저해 요인으로 꼽히는 혁신도시 교육 여건을 설명하며 교육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건의했다.
윤 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했지만 이전공공기관 종사자들은 낮은 교육 여건으로 동반이주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혁신도시 내 다양한 학교 유형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개별 학생의 맞춤형 교육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과 만나 혁신도시 소재 고교 대상 ‘협약형 공립고’ 운영, 나주 ‘교육자유특구’ 지정을 비롯해 늘봄학교, IB교육과정 도입, 학교시설 복합화 등 민선 8기 명품교육도시 조성과 관련된 폭넓은 논의를 주고받았다.
협약형 공립고는 미국 차터스쿨을 모티브한 한국판 차터스쿨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만 교육 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가 지역 명문고 양산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협약형 공립고’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시범 운영 예정인 ‘교육자유특구’는 지자체의 초·중·고교 설립과 교육과정 운영, 교원 채용 등에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다.
윤 시장은 “혁신도시 소재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학급 과밀화가 수 년 째 지속되면서 학부모 자녀 교육 만족도는 물론 학생 관외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학교 신설과 관련된 교육부, 도교육청과 협의를 지속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시장은 이배용 위원장에게 한국 고대사의 온전한 복원, 위상 정립을 위해 추진 중인 영산강 마한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주지역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국보 제295호),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보물 제2125호)을 비롯해 고분, 옹관, 가마터 등이 다수 분포한 마한시대 유적 최대 보유지로 꼽힌다.
광주·전남지역 마한 관련 유적은 총 606개로 이 중 나주지역 소재 유적은 151개소(24.9%)에 달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2005년 개관), 국립나주박물관(2013년 개관) 등 고대사 관련 국립기관도 나주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백제, 고구려 고분군은 각 지역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가야고분군 또한 등재를 추진 중인데 반해 영산강 유역 마한 유적은 문화재 지정, 연구, 조사, 홍보, 개발 등이 전반적으로 미비한 상황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마한문화의 독창성과 역사성 세계화’를 비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등을 목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병태 시장은 “영산강 문화의 독창성을 보유한 마한역사문화를 세계화해 전라남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족, 국민공감대 확산 등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