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김나연대' 이상설 일축, 安, '캐스팅보트' 충청 방문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세몰이에 나섰다.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를 부각하며 '김·나연대' 효과 극대화에 주력했고, 안 후보는 캐스팅 보트 지역인 충청을 방문해 '중원 사령관'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7일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의 연대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김·나연대' 이상설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행사 뒤 '오늘로 완전한 연대가 이뤄졌다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기현과 나경원은 이미 손에 손을 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 하기로 서로 합의를 봤다"며 "앞으로 서로 필요한 것들을 공유하며 더 좋은 대한민국,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의 연대를 밝히며 표정이 밝지 않아 억지로 지지를 끌어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며 두 사람의 연대에 물음표를 보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년간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동지다. 함께 손잡고 김기현이 대표에 당선돼서 함께 힘을 합치기로 약속했다"며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제대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나 전 원내대표가 함께해주신 것"이라며 말했다.
안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충북도당 핵심 당원간담회를 열어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중원이 될 것이고,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과 중원 사령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김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른바 '수도권·중원 사령관' 역할론으로 총선 승리의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은) 서울과 중원 고정표가 있고, 든든한 당원과 중도 표 합치면 내년 선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다 이길 선거 공천 파동 때문에 졌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번에는 절대 공천 파동 있으면 안 되는데, 낙하산 부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며 김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3·8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했다. 선거인단은 약 84만명으로 지역별로는 보면 서울 14.79%, 경기 18.71%, 인천 4.29%였고, 부산 6.24%, 대구 6.72%, 울산 3.2%, 경북 14.31%, 경남 9.2% 등이었다. 모두 합치면 수도권은 37.37%, 영남은 39.67%로 비슷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