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언급 당대표, 총선서 못이겨" 김기현 "대통령 견제할 것이면 왜 여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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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탄핵 언급 당대표, 총선서 못이겨" 김기현 "대통령 견제할 것이면 왜 여당하나"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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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 퍼시픽호텔서 첫 합동연설회
안철수 "당이 원하면 험지인 제주에 출마"
황교안 "정통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 뽑아야"
김기현 "당대표·대통령, 공조·협력하는 부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후보들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후보들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최근 김기현 후보의 탄핵 관련 언급에 대해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정 분리라며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나"고 맞받았다. 탄핵과 당정분리 등을 주제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두 후보가 난타전을 벌였다. 이외에도 황교안 후보는 '뻐꾸기 후보', '연대 전문후보'라며 김·안 의원을 견제했고, 천하람 후보는 난방비 문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첫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당 혁신과 당정 화합, 소통 방안, 정책 대안을 내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우선 안 후보는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어제(12일)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출마 지역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이 원하면 이곳 제주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 민주당을 궤멸시키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면서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 도덕성·헌신성·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가 누군가. 안철수만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를 겨냥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 이런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금 달라진 게 뭐가 있나. 저는 위기감을 느낀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윤심 팔이'하면서 사리사욕이나 챙길 때인가. 당을 '분탕질'하면서 자기 잇속이나 챙길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황 후보는 "우리당에 가짜가 많아서 걱정이 태산이다. 가짜는 가치를 파괴할 뿐"이라면서 "정통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는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렸다. 그리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뻐꾸기 후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안 후보가 정통보수 정당 당 대표가 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에게 "보수는 깨끗해야 한다. (김 의원은) KTX 울산 역세권 연결 도로 관련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 잘못되면 이재명처럼 되는 것"이라면서 "의혹 해소 없이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도 민주당처럼 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정체성과는 차이가 많이 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몇 달 전까지 당내 지도부에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가 나고, 지지율이 폭락했다.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다"면서 "이번에 뽑는 당 대표가 이런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되겠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갖 외풍이 불 것이다.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저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특히 대통령과의 '원팀'을 강조하면서 안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여당이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나"라면서 "여당은 대통령하고 당정 협의를 하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와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부 관계인 것이지 서로 따로 떼어놓고 사는 그런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천 후보는 "민주당은 선동할 때 국민의힘은 책임진다"며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난방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77%에 달하지만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11.7%에 불과하다. 열악한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인 7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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