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타 증권사들도 빚투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구간(30일 초과) 기준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증시 및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2월 28일, 체결일 기준 2월 24일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4%~9.9% 수준이다.
그간 증권사들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신용융자 금리를 올려왔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최고구간 기준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해왔으며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9% 후반대에서 빚투 이자를 받았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반으로 신용프리미엄,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의 가산금리를 산정해 정해진다. 작년 11월 이후 4%를 웃돌았던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3.48%까지 내려왔으며 5%대 중반에 육박하던 CP 금리는 현재 4.18%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이 금리 인하를 논의 중이라고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월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산정하는데 2월분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로 금리 인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KB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변동분을 감안해 매월 신용융자 이자율을 정하고 있으며 이번달에도 적정금리 수준을 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당분간 빚투 금리 변동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신용융자 이자율이 내려가면 개인투자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신용거래는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다 예기치 않게 장기투자로 가는 경우에는 이자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빚투 규모는 올해 들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초까지 15조원대를 기록했으나 11일부터 반등해 이달 13일 16조9690억원을 나타냈다. 또 투자자 예탁금은 13일 기준 47조6254억원으로 최근 3개월 평균치(46조8881억원)보다 1조원 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