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소속 의원·지역위원장·당원 등 2500여명 국회 운집
'촛불 혁명' 언급하며 현 정권 비판…"국민과 역사 무시 말라"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촛불 혁명'을 언급하며 윤 정부을 향한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가녀린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들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에 책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고 집단지성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느냐"며 "지금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들이 눌리고 두려움에 저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 망친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이 그 첫 출발이다. 전 세계가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뛰고 있는 지금 검사독재 정권은 무도한 법치 파괴로 국민의 삶을 발목 잡고 있다"며 "온 세상이 미래를 준비하고 국민들에 더 나은 삶 위해 총력 다하고 있는 이때, 윤 정권만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 삶 외면하고 전 세계서 고립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겠다. 국민의 고통을 덜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모든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오만한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질타하면서 현 정권이 민주공화국 기틀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며 "윤 대통령의 눈엣가시인 정적을 제거해서 야당과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전형적인 공포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또 "난방비 폭탄에 공공요금 줄인상으로 국민 삶을 벼랑 끝으로 몰렸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각자도생하라는 게 이 정부의 유일한 대책"이라며 "정권의 온갖 무능은 이 대표에게 마치 무슨 비위라도 있는 듯 낙인찍고 가리고, 정권의 부정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저열한 정치공작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부·여당의 '총선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든 이 대표를 옭아매 민주당을 철저히 분열시켜서 윤석열당으로 총선을 승리하겠다는 비열한 정치"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에 경고한다.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수도권 핵심 당원과 당직자, 보좌진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