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黃·千, "울산 땅 의혹" "공갈빵 지지" 놓고 김기현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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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黃·千, "울산 땅 의혹" "공갈빵 지지" 놓고 김기현 사퇴 압박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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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후보들 신경전 가열…김기현 측 "당 선관위, '울산땅' 의혹 조속히 검증해달라"
(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재차 언급하면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30여 명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공갈빵 지지'라며 공세를 펼쳤다. 

황 후보는 20일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재차 문제삼았다. 황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의 KTX역세권 연결도로 변경 문제는 전형적인 토건 비리"라며 "땅을 언제 샀느냐가 아니라 왜 도로를 김 후보 땅으로 휘어지도록 바꿨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울산 KTX역 인근에 있는 김 후보 소유 임야를 지나도록 휘었고, 김 후보가 큰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2004년 제17대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당선 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원내부대표를 지냈다"며 "김 후보가 자신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도로 방향을 원안과 달리 자신의 땅 쪽으로 끌고 왔다는 의혹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8월2일 착수 보고 시 김 후보 당은 노선 검토 대상이 아니었지만, 11월30일 중간보고 시 김 후보 땅 노선이 기본노선으로 바뀌었고 12월12일 최종보고 시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임야에서 KTX울산역까지 갈 인도조차 없다'는 김 후보 측의 해명에는 "직선거리로 KTX역까지 갈 수 있는 도로나 땅이 어디에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임야 위에 고압송전탑 2개가 설치돼 있고 상당수 면적이 고압송전선 선하지다'는 해명에는 "고압선은 김 후보 땅 맨 꼭대기 부분만 아주 살짝 걸쳐 있다"며 현장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그런데 어떻게 결격 사유를 가진 분이 당 대표 후보로 나올 생각을 했단 말인가. 김 후보는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황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회자가 '의혹 수준을 넘어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 측은 "울산 KTX역~삼동 간 도로 계획' 관련 황 후보 측의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에 대해 클린소위에 조속히 검증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다. 이미 민주당 정권 시절 샅샅이 뒤졌던 사안"이라며 "재작년 국감 과정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뒤졌고, 그 결과 혐의없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30여 명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공세를 펼쳤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께서 '김장연대', ‘김나연대’, ‘김조연대’에 이어 바른정당 출신 당협위원장들과 연대하시겠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32명의 당협위원장 중에 공개를 희망한 건 단 8명이었다. 나머지는 익명을 부탁했다는데, 이제는 익명 인터뷰도 모자라 익명 지지 선언까지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께서도 연대에 숨지 말고 자기 콘텐츠를 드러내시기를 기대한다. 그런 정치인은 장제원 의원 하나로 족하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유승민계 30여 명의 전직 바른 정당 당협위원장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있었으나, 세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름도 못 밝히는 '공갈빵 지지 선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 후보는 그간 혼자서는 선거를 할 수 없어 온갖 연대에 의존하더니, 이제는 이름도 못 밝히는 익명 '공갈빵 지지 선언'까지 내세우고 있다"며 "집단 이지메 초선 연판장도 국민 보기 한없이 부끄러웠지만, 연명 없는 공갈 지지선언은 차마 눈 뜨고는 보기 힘든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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