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는 중소형 IPO(기업공개)를 중심으로 따상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올해 IPO시장이 작년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높은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 확정하고 따상을 기록하는 중소형 IPO가 속출하고 있다.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031대 1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2만 원)보다 높은 2만 20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약 2조6400억원을 모았다.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업 바이오인프라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인 나노팀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노팀은 20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637.4 대 1로 집계됐고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13~14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5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1만8000~2만1000원의 상단인 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3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007억원이다.
또 올해 초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 4곳이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의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했다. 특히 꿈비는 올해 처음으로 ‘따상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공모가 5000원이던 꿈비는 9일 1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1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10일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꿈비는 13일에도 7%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들은 여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대어로 꼽혔던 컬리와 케이뱅크, 오아시스는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카운티 등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대형주를 중심으로는 IPO시장이 침체된 모습이지만 중소형주를 시작으로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지난 2개년간의 높은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IPO 기업 수는 역대 연간 평균인 116개사보다 높고, 최근 5개년 평균 128개보다 소폭 높은 약 130~140여개가 예상된다”며 “최근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스팩 및 코넥스 기업 상장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장 회복을 기대하는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 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공모 철회 현상은 올해도 일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IPO 상장 예정 기업 수는 전년대비 유사한 수준을 예상하고 공모금액 규모도 평균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