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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若聽以免說, 便見相離別(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만약 한쪽 편의 말만 듣는다면 곧 상대방과 이별하는 것을 보게 된다는 말로,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쪽 말만 듣고 결론을 내리게 되면 분명한 사리 판단이 어려워 결국은 서로 헤어지게 된다는 말로, 양쪽의 말을 다 들어보아야 일의 자초지종을 정확하게 알게 되며 이로 인하여 해결하는 방법이 바르게 되어 오해나 잘못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세상 만사가 다 그러하듯, 모든 오해는 나의 입장만 주장하는 데서 발생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상대방과 내가 판단하는 것이 다를텐데, 상대방의 말은 들어볼 생각조차 안하고 내 생각만으로 판단을 내리려니, 일이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는 것은 아닐는지.
서울 강남의 수십억대 아파트에서 아이들 놀이터 소음문제로 수 개월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아파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만 출입을 허용했다고 하는데, 다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8차선 도로를 건너 다른 놀이터를 찾아다닌다고 하니, 수십억 아파트에 살면서 내 아파트 놀이터도 이용 못하는 입주민의 심정은 오죽할까.
소음에 예민한 사람들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내는 소음이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또한 대 낮에 그정도 소음은 참아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쪽 말 다 맞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며 일정부분 양보하면서 해결책을 조속히 찾았으면 좋겠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해 보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찬란한 미래, 어린이들일 테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