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당심 폭발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모바일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유권자 82만4732명 중 37만9427명이 투표해 46.01%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투표율은 34.72%로 지금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날 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2021년 전당대회 때 첫날 투표율은 25.83%였고, 최종 투표율은 45.36%였다. 이와 함께 같은 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전당대회의 첫날 투표율은 43.82%였으며, 최종 투표율은 63.89%를 기록한 바 있다.
직전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보다 빠르게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당권주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것에 당원들의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해 당원들은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수의 침묵하던 당원들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율을 올리며 "지난 이준석 대표 선출 당시 최종 투표율을 가볍게 뛰어넘었다"며 "이미 윤핵관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엄중한 경고"라고 평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비겁한 이들의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며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과 함께 앞으로 가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당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했다.
황교안 후보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투표율이 높은 것은 정통보수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표가 결집되는 것 같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들께서 투표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는 이날 오후 5시 마감됐다. 휴대전화를 등록하지 않은 당원 2333명과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6~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RS 투표로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