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자, 환율을 고정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환헤지형 신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S&P500TR(H) ETF’ 순자산은 514억원이다. 지난해 상장한 해당 ETF는 출시 3개월여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도 최근 순자산이 300억원을 넘었다고 알려진다. 개인순매수 규모는 연초 이후 64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주식형 환헤지 ETF 중 1위다.
이들 ETF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각각 투자하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 리스크를 축소하고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효과에 별도로 환전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고금리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올랐다.
미 경제지표에 따라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단락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국내 교역조건의 개선될 전망이다.
하민정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320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환율 하락 전환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환헤지형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TIGER 미국S&P500TR(H)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만 수익률이 연동되기 때문에 원달러 하락을 방어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