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더 많은 금리인상 준비"
코스피 1.3% 급락...환율 22원 급등
美증시·국제유가·급값도 줄줄이 하락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초강경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주요국 주가와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 강세에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코스피는 1% 넘게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20원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일제히 하락 반전하며 바닥을 낮추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07% 빠진 2437.16에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내내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54억원, 819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05포인트(1.53%) 내린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0.33(1.25%)에 마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추락한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최종금리를 종전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고 예고해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금리인상 공포 재확산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강달러 현상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32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꺾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2.88달러) 급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4%(2.89달러) 떨어진 8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34.60달러) 떨어진 182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