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월세… 이참에 전세로 갈아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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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월세… 이참에 전세로 갈아타볼까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03.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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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월셋값 2년새 25% 오르며 평균 65만원
금리 내리면 고가 월세·전세 급매간 격차 줄어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급전세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급전세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역(逆)전세난 우려에 월세를 선호하던 현상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월셋값 부담은 커진 반면 전세대출 금리는 내리며 월세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신규 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매물은 18만685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역전세난이 심화됐던 두달 전 21만6411건과 비교해 13.7%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5.8%)이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고 서울·경기 또한 10%대 감소세롤 보였다. 지방에서는 충북(-30.3%)을 필두로 세종·충남·대전 등은 매물이 20% 이상 줄었다. 
월세 선호 현상이 약화되면서 전세 매물은 빠르게 줄어들고 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점차 회복되는 중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연 8%까지 급증했던 것이 연 4~5% 초반대로 내려왔다. 전월세전환율(최대 5.50%)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세대출 이자와 월세 부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고금리 시기 급증했던 월세 수요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셋값 부담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R114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62만원으로, 2년 전 평균 월세(52만원) 대비 24.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상승했다.
전셋값이 급락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과 청량리동 등 입주 물량이 집중된 곳은 강남 또는 역세권 입지에도 인근 구축 대비 전셋값이 1~2억원 낮게 형성됐다. 실제 월셋값이 전셋값을 추월하는 사례도 늘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7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통상 전월세전환율이 4%대임을 고려하면 전세보증금 8억원 안팎의 계약인 것이다. 반면 전셋값 시세는 이보다 1억원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고금리 시기에는 이같은 고가 월세도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초 금리 급등이 멈추며 저렴한 전세매물 소진이 빨라졌다. 입주 4년차를 맞아 계약 만료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단지 내 공인A 관계자는 "전월세 비중이 전에는 7대3정도 였다면 지금은 6대4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저저번주까지 이미 전세 물량이 많이 빠지면서 수요가 많은 10~20평대 매물은 2000~5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장사'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보내면서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가계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완전한 수요 우위 시장이던 것이 전환되며 전셋값 하락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전세 급매가 계속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가장 민감한 이슈라고 설명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우리 시장이 변곡점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월세 중 어느 쪽이 이득인지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금리에 따라 전월세 유불리를 따져보면서 수요자들도 유동성 있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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