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인니 연착륙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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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인니 연착륙 ‘쉽지 않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3.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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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부코핀 자본잠식 돌입…큰 변동성에 포괄손익 ‘시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이 동남아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유독 인도네시아 금융 영업에서는 지지부진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금융권이 동남아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티키 지분 인수, 부칼라팍 투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고, KB금융은 인도네시아 MDI벤처스와 해외테크투자펀드 조성 등 플랫폼 사업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유독 인도네시아 금융 영업에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나서 인도네시아 진출한 금융회사 감독 관련 상호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국내 금융사의 현 영업활동 강화를 능동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의 인도네시아 현지 성적이 신통치 않다. KB금융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802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순손실 규모(2725억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자본금은 마이너스(-)128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KB금융에 대해 “부코핀은 인수할 때부터 NPL 지표가 10%를 넘었다. 실제 연체율 20~30%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이 부코핀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대손금을 투입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변동성이 심하다. 신한금융은 2021년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영업권에 대한 321억원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신한투자증권의 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는 해당년도 26억원, 올해 23억원 손상차손을 연이어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의미한다. 신한금융 측은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 저금리 기조 지속, COVID-19 영향, 일부 기업 차주의 충당금 전입 증가에 따른 회수가능가액 감소, 작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고물가 지속과 대내외 경기 침체, 세계적인 고금리 경제현상에 따른 할인율 상승이 원인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Bank KEB Hana 역시 들쑥날쑥하다. PT Bank KEB Hana는 자본을 착착 쌓아 자산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3165억원으로 2021년(2361억원) 대비 800억원 가량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6억원을 기록, 2021년 175억원에 비해 세배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총 포괄손익은 727억원에서 15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 등에서 대량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지난해 총포괄손익에서는 2021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균형있는 사업포토폴리오로 인도네시아에서 약진하고 있다. 기업대출과 리테일대출은 각각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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