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실적조사
19개 중 13개 업종 영업익 감소
19개 중 13개 업종 영업익 감소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70%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이 급락한 것이 대기업 전체 실적을 악화시켰다. 다만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인기 덕에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업계의 영업이익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98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1%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은 662조4211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이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됐다. 작년 3분기 262개사의 영업이익은 34조4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축소됐다. 이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커져, 12조원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영업별로 보면 전체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수출 산업을 주도해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휴대폰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4조3422억원에서 9조78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반면 공기업 매출은 1년 새 13조1836억원 늘었다. 이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전 공기업의 수익이 증가한 데 반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차질을 빚으며 한국전력 등의 적자가 급증한 영향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철강과 석유화학, 운송 등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7조51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3% 급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