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제품 소진…신제품 홍보 효과 ‘톡톡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제값을 주고 다량의 화장품을 구매했다가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며칠 뒤 반값 할인 행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증가하면서 ‘정기세일’ 혹은 기습적으로 세일을 진행하는 ‘게릴라 세일’ 등 앞다퉈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브랜드숍은 ‘365일 세일’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브랜드숍 5개(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 네이처리퍼블릭)의 연간 할인 일수는 2011년 107일, 지난해 240일로 급증했고 올해는 9월까지 252일에 달했다. 할인폭도 10~20%에서 최근에는 40~50%로 커졌다.미샤가 지난 2008년부터 시즌별 최대 50% 할인 행사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급증하자 경쟁업체들도 빅세일에 대거 합류, 특히 2011년까지 세일을 하지 않고 정가 정책을 고수하던 더페이스샵은 올해 100일 가까이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연말과 연초 특별세일, 데이 할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기습적 할인 판매 등 비정기 세일까지 더해지면서 반기는 소비자들도 있는 반면, “정가가 얼마길래 1년 내내 할인판매를 하느냐”며 가격에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을 여는 소비층이 감소한 점이 할인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라며 “최근에는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정보를 통한 특정 제품만 구입 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