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긍·부정 비중, 일본 줄고 외교 늘어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1% 민주 36% 정의당 4%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개월여 만에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일주일 만에 4%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2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긍정 및 부정 평가 모두 일본 비중은 줄고, 외교 언급은 늘면서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정부 대응 등 외교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4월 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4%p 뛰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3주차(29%)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지난해 10월 3주차(긍정 2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후쿠시마산 오염수 방류 등 일본 관련 이슈에 이어, 최근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 사태 등 '외교 대응' 문제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노조 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이상 5%), '전 정권 극복'·'경제·민생'·'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한다'·'주관과 소신'(이상 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독단적·일방적(7%)',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에 대한 이유 양쪽에서 일본과 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다"며 "그런데 이번 주는 공통으로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과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31%, 더불어민주당은 3%p 상승한 36%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9%, 정의당은 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