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도덕성 상실증 걸린 사람들…정치 미래 암울"
야당발 악재에도 정부·여당 지지율은 부진 지속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지지율 하락 등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야 공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국빈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야당에 대해서는 '돈 봉투 의혹'을 언급하며 도덕적 결함을 지적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악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정부·여당이 아직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현 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터무니없는 관행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정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당신네 당을 돌아보라'고 (민주당에서) 누가 이야기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기가 막힌다"며 "우리는 도덕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 지금도 우리 당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성폭력 사건, 각종 비리 의혹이 전부 그쪽 세력에서 일어났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야당을 향한 공세에 이어 '집안 단속'에 나서며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에게도 사소한 잘못, 티끌이 될 것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가 훨씬 더 도덕적이라는 것을 국민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게 이번 총선에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 발언은 최근 '돈 봉투 의혹' 사태를 맞닥뜨린 야당 약점을 부각하면서 상대적으로 여당 도덕성을 강조, 내년 총선에 앞서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총선이 오늘로 351일, 열한 달 보름 정도가 남았다"며 "이제 가열 차게 행동을 통해 우리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며 일찌감치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미국 출국일인 지난 24일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70년간 축적된 한·미 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의 청사진과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라며 "공급망 등 위기에 맞서 동맹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돈 봉투 의혹' 공세 등 여당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여당 지지도가 부진을 나타내면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민주당발 악재가 터졌지만, 이에 대한 반사 효과는 얻지 못한 만큼 여당 지지율 부진 분석과 함께 방미 성과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