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넘어 메인 스트림 시장까지…신시장 개척 속도
한식 소스‧사이드 등…각 국가별 특성 활용 전략 눈길
한식 소스‧사이드 등…각 국가별 특성 활용 전략 눈길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 치킨업체들이 동남아,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유통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고추‧허니‧간장 등 한식 특색을 녹인 메뉴로 차별화를 두는 등 각양각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8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 초기 당시 한류 열풍으로 잠재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집중했다면, 최근 들어선 치킨 메인 스트림 시장인 미국에서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수익 증대를 이루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등 신규 수익로 뚫기에도 적극적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권원강 창업주의 경영 복귀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현재 기업의 외형 성장을 촉진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단 판단에서다. 실제로 교촌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 글로벌 및 커머스·신사업 매출 증대 영향으로 연간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 증가한 5176억원이다. 현재 교촌치킨은 미국과 중국에 직영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중동 등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9개국까지 영역을 늘려, 올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사업 거점은 15개국 67개 매장에 달한다. 올해는 해외 진출 전략을 다각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미국 동부, 중국 남부 등 파트너를 지속 발굴해 직영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CM 인프라를 강화하고, 소스, 수제맥주, 간편식 등의 유통을 통해 부가 매출도 확대한다. 국가별 운영 효율화 및 메뉴 현지화에도 고삐를 죈다. 조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완제품‧간편식 활용을 높인다. 무인키오스크‧디지털보드 도입을 비롯해 글로벌 홈페이지·앱 고도화로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 국가 특성과 인기 K-푸드 특징 등을 반영해 현지화 메뉴도 늘린다. 현재 식품바이오연구소를 통해 해외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BBQ는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독일, 필리핀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시장, 소비 트렌드, 식문화 분석 등을 거쳐 국가마다 사업모델 선정을 달리했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매장 타입과 메뉴의 구성을 달리하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디핑소스가 다양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에서 간장, 마늘, 갈비을 활용한 한국식 소스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건강을 중요시하는 일본에선 ‘깨끗한 올리브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한류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치킨을 식사로 즐기는 동남아에선 떡볶이, 찜닭, 잡채, 돌솥밥 등 치킨에 곁들일 한식 사이드 구성을 다양화했다. bhc는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고삐를 죈다. 2018년 홍콩 ‘몽콕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데 이어 지난 2월 미국 ‘LA 파머스 마켓점’, 지난달 싱가포르까지 사업거점을 넓혔다. 이중 몽콕점과 LA 파머스 마켓점은 직영 매장이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이번에 진출한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내 입지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bhc치킨을 비롯해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추진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범위의 한류 콘텐츠 수요 증가와 맛품질 경쟁력, 내수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 상쇄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기반 마련, 유통 인프라 모색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출 지역별 특성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수익으로 연결시키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