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너의 미술 사랑’…아트 비즈니스 사업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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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너의 미술 사랑’…아트 비즈니스 사업으로 이어져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5.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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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 가파른 성장세
특별전부터 아트페어 개최까지
유통업계 총수들의 미술 사랑은 아트 비즈니스 사업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 총수들의 미술 사랑은 아트 비즈니스 사업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총수들은 소문난 미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통업계가 아트 비즈니스 사업을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세계 경제 위축에도 미술품 거래액 1조377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과 2020년 3000억원대에 머물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아트페어 매출액은 3020억원으로 2021년 1889억원에서 59% 증가했다. 아트페어는 여러 갤러리가 연합해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같은 기간 화랑을 통한 미술 판매액도 3142억 원에서 5022억원으로 59% 늘었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이 미술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자 유통업계 아트 비즈니스 마케팅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정유경 총괄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3사 중 2015년 가장 먼저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정 사장은 미술학도 출신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업계에서 아트 비즈니스 대중화 리딩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정 총괄 사장은 2015년 업계 최초로 매장 한층 전체를 미술관으로 꾸미는 시도를 한 이래로 2020년부터는 미술품 전시와 판매를 할 수 있는 아트스페이스를 꾸렸다. 같은해 신세계는 회사 정관에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2019년부터 임원급 조직으로 미술 사업 조직 ‘갤러리팀’을 개편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MD직군도 새롭게 신설했다. 연내 신세계 모바일 앱 서비스인 ‘신세계 아트 스페이스’도 기획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제1회 아트 롯데(ART LOTTE)를 개최하면서 아트 비즈니스에 출사표를 던진 뒤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달 초 시그니엘 부산에서 ‘롯데아트페어부산2023’도 개최해 총 40여개의 갤러리 및 브랜드가 작품 약 500여 점을 출품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아트페어부산을 국내 대표 아트페어인 ‘아트부산’과 연계해 ‘유통업계 최대 아트페어’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8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현대 미술관 ‘롯데뮤지엄’ 개관 후 국내 신진 작가들을 전폭 지원 중이다. 롯데문화재단은 연간 약 200억원 규모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아트 경영’ 전략하에 유명 미술 작품 전시에 많은 공을 들여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 특별전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이 대표적이다. 현재 더현대 서울은 개점 2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와 협업한 특별전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을 진행 중이다. 특별전의 주인공인 라울 뒤피는 20세기 프랑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미술 거장이다. 루브르박물관·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가 국내 백화점에서 특별전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펜데믹기간 MZ세대가 예술 소비에 빠지면서 국내 미술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아트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내밀 당시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취향 정도로 판단했지만, 미술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아트 비즈니스는 옳은 방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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