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 확대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잘파세대’ 접점 강화…‘큰손’ 고객 락인 효과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아트 비즈니스’가 유통업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잘파(Z+알파)세대’의 등장은 소비 활동을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는 ‘아트슈머’의 확대를 촉진시켰다. 잘파세대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적고, 신선함과 흥미 위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를 잡기 위한 업계의 전략이 아트 비즈니스를 빠르게 활성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은 디지털 기술과 페인팅, 가상의 인물,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적극 활용해 기업 및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브레인 매핑 아티스트 ‘윤하프로젝트’와 이색 NFT 아트 협업을 진행했다. 윤하프로젝트는 뇌파 시각화 창작 기법인 ‘브레인맵핑’과 인공지능을 함께 활용해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뇌파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만든다.
음식과 뇌파의 상관관계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실험적 프로젝트로 초콜릿을 먹을 때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소비자를 직접 협업 예술작품 제작에 참여시킴으로써 브랜드 경험 효과를 배가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브랜드가 후원하고 있는 전인지 프로와의 아트워크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올 여름 캡슐컬렉션으로 총 16개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통한 디지털 아트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한다. 제이릴라는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로, 신세계푸드가 육성 중인 캐릭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로 알려졌다. 제이릴라를 활용한 아트NFT 발행, 골프웨어 및 굿즈 제작은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어, 소통 창구 역할로까지 확대됐다.
아트 비즈니스는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시키려는 목적 외, 기존 상위 매출 고객을 락인하는 효과도 있다.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의 유치에도 효과적이란 평이다. 유통업계 중 백화점 3사의 예술 협업 활동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신세계는 백화점·면세점·가구 판매점 등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시키고 있다. 신세계 리빙&라이프 스타일 기업인 신세계까사는 ‘아트살롱’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예술 작품을 한 데 모은 ‘갤러리’ 페이지를 신설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업계 최대 아트 축제 ‘롯데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공유하는 MZ, 잘파세대의 소비 문화는 예술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단기간 확장시키며, 일부 계층만의 향유물이던 미술을 즐기는 계층이 다양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아트 컬래버를 통해 고객에게 독자적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하는 효과가 배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