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문학 주요 국제상 입후보 8건, 2016년 한강 작가 수상 7년 만에 부커상 여섯 번째 후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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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문학 주요 국제상 입후보 8건, 2016년 한강 작가 수상 7년 만에 부커상 여섯 번째 후보 지명
김종혁 기자
승인 2023.05.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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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미국에서 5월 9일 출간, 多언어권 출간 기대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은 2023년 상반기에도 한국문학 국제 수상 및 입후보 소식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천명관 『고래』(『Whale』, Europa Editions, 2023) 최종후보를 포함해 영미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국제 더블린 문학상, 만화계 아카데미 상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아이스너 상 등 유력 국제 상에 8건 입후보했다.
「고래」 최종 수상은 불발했으나 多언어권 출간 기대
미국판도 올해 5월 출간… 이탈리아어 번역도 진행 중
『고래』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하 부커상)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종후보에 오른 만큼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학 작품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입후보한 것은 한강 『채식주의자』(2016)와 『흰』(2018), 황석영 『해질 무렵』(2019),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2022), 정보라 『저주토끼』(2022)에 이어 여섯 번째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처음 이름을 올린 뒤, 7년 동안 5종의 한국문학이 추가로 입후보한 것이다. 이처럼 부커상 등 권위 있는 국제 상에서 새로운 한국문학 작품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가 국제 무대에서 새롭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는 출간 19년 만인 올해 1월 영국에서 출간됐다. 지금까지는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 지원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권, 튀르키예어로 출간됐으며, 현재 이탈리아어 번역도 진행 중이다. 부커상에 입후보한 영국판 뿐만 아니라, 같은 번역가가 번역한 미국판(Archipelago Books)도 번역원 지원으로 2023년 5월 9일 미국에서 출간돼, 많은 영미권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명관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고령화 가족』 역시 현재까지 번역원 지원 기준으로 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으나, 작가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만큼 새로운 언어권으로의 출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을 번역한 김지영(Chiyoung Kim) 번역가는 2007년 이동하 『장난감 도시』를 시작으로 15년 이상 활발히 한국문학을 번역해 온 영어권 전문 번역가다. 번역서로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이정명 『별을 스치는 바람』『천국의 소년』,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정유정 『종의 기원』,『7년의 밤』, 이지민 『나와 마릴린』, 구병모 『파과』등이 있다. 2022년 출간된 구병모 『파과』는 뉴욕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 100선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 상반기 한국문학 국제 유력 상 입후보 8건,
K-문학 확산세 견고
그 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이 주목할 만한 해외 입후보 소식을 전했다. 작년 부커상에 입후보한 박상영의『대도시의 사랑법』(Tilted Axis, 2022)이 국제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한 신경숙의『바이올렛』(Feminist Press, 2022)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번역문학 롱리스트에 입후보했다.
러시아어권에서는 김애란 『바깥은 여름』(Гиперион, 2023) 과 정이현『상냥한 폭력의 시대』(Гиперион, 2023)는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후보로 올라 10월에 결과가 발표된다. 이상 네 권은 모두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 출간됐다.
이 외에도 김초엽, 김원영의 에세이『사이보그가 되다』가 일본번역대상 후보로, 손원평의『프리즘』이 일본서점대상 후보(최종 2위)로 선정돼 일본에서 한국문학의 높은 인기를 재차 증명했다.
한편 연상호‧최규석의 만화 『지옥(1-2)』(Dark Horse Books, 2022)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 아시아작품상 후보로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번역원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반갑게 생각한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아시아 최초 부커상 수상 이후 약 7년이 지난 지금, 한국문학 작가‧작품의 국제적 인지도, 영향력은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 작가, 번역가들의 뛰어난 역량, 보편적 감수성과 문화적 개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한국문학만의 매력이 빛을 말한 것이다.”라며 “해외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한국문학 작품이 폭넓게 소개되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