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주류 업체 이제는 보드카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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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주류 업체 이제는 보드카가 대세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1.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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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보드카 비율 전년 대비 2배가량 상승

▲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판매하는 보드카 앱솔루트(왼쪽)와 디아지오코리아가 판매하는 스미노프.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 국내 양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블랜디드위스키(위스키)의  판매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드카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신임 사장은 지난 8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스키 윈저의 새 제품 출시와 더불어 보드카 스미노프와 맥주 기네스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는 최근 국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위스키인 윈저의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보드카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업계 일부에서는 지난 8월 김종우 전 사장과 주요 임직원이 6년 만에 교체된 것도 위스키 매출 하락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시장에서 실제 위스키와 보드카 매출은 크게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25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0월까지 위스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7%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보드카 매출은 40.5%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위스키 매출은 12.2% 감소했다. 반면 보드카 매출은 73.4% 급증했다.마트에서 전체 주류 매출 중 보드카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달 보드카 매출 비중은 1.5%로, 지난해년(0.8%)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위스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가 하락해 보드카 증가분 보다 많은 매출 하락을 보였다.

국내에서 위스키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스키인 윈저와 임페리얼의 국내 출고량도 급감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아지오 윈저의 출고량은 50만4814상자(1상자 500㎖·18병)로 지난해 동기대비 14.7% 하락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도 올해 같은 기간 35만2774상자가 출고돼 지난해(43만3962상자)보다 18.7% 급감했다.

이에 수입 주류업계에서는 최근 다양한 보드카를 런칭하고 있다.디아지오는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보드카인 ‘모히토 스미노프’ 출시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올 9월에 증설을 완료한 이천공장의 RTD(Reday to Drink) 생산라인을 공개했다.특히 디아지오는 50억원을 투자한 RTD라인을 통해 스미노프를 주재료로 혼합 제품을 연간 100만 상자를 생산하게 됐다. 이는 일본·중국·대만·홍콩·필리핀 등 5개  등 아시아 지역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양이다.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자사가 판매하는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의 한정판인 ‘2013 앱솔루트 보드카 리미티드 에디션’을 다음달 판매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고 가격이 비싼 위스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타 음료와 섞어 마시기 좋은 보드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보드카 판매량은 2010년 5만7367상자, 2011년 8만6591상자, 2012년 14만7724상자를 기록했다.올해도 9월 이미 지난해의 총 판매량을 넘어선 16만3299상자가 판매됐다. 이 중 국내 보드카 시장의 67.25%는 페르노리카의 앱솔루트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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