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어나는 가계부채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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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어나는 가계부채 심상찮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7.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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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銀 가계대출 잔액 1062조 '사상최대'
은행 주담대 3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대출규제 완화한 금융당국 "과열 수준 아냐"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걸린 대출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걸린 대출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개월 연속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달 대비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2조3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4조2000억원)과 6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6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 입주 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7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3000억원) 반짝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2조3000억원)과 4월(+2조8000억원), 5월(+4조2000억원), 6월(+7조원)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4월(-1조7000억원)과 5월(-6000억원)까지 7개월 연속 줄다가 6월(+1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 배경에 대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져서 작년에 부진했던 주택 거래량이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택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은행 주담대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확대는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 비중도 크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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