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부터 해외사업까지 순항” 농심, 역대급 전성기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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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부터 해외사업까지 순항” 농심, 역대급 전성기 맞이할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1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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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깡 신드롬’ 조짐에…신라면‧새우깡 가격인하 여파 상쇄 기대
‘美사업 호조’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 목표…제3공장 증설도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진열된 농심 신라면.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진열된 농심 신라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농심의 쾌속 질주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2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쪼그라드는 등 잠시 주춤했으나, 4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을 이루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등 성공적인 한 해 마무리를 지었단 평이다.
올해부턴 일부 제품 가격 인상 및 해외사업 강화 효과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 사업영역에서 약진을 거듭하며 내실 있는 성장과 본격 전성기 맞이에 돌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새우깡’의 후속작 ‘먹태깡’의 인기가 농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재 유통점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이번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려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내달 이후부턴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의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먹태깡 생산량은 현재의 1.5배 수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타깃 발언 이후 농심은 곧바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씩 인하한 바 있다. 이달부터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약 5% 인하된다하더라도, 이로 인한 이익증가분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셈이다.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심의 주요 수익원으로, 이번 가격 인하에 따른 일시적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대치를 뛰어넘는 ‘먹태깡 신드롬’ 조짐에 수익 리스크를 방어 및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반적 수익이 일부 품목에 쏠리는 사업 구도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등 라면의 비중은 78.9%에 달한다. 또 다른 메가히트 상품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었단 평이다. 먹태깡 인기에 따른 스낵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해외사업에도 강 드라이브를 건다.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서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고속라인을 갖추고,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기지가 돼 해외사업뿐만 아니라 법인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멕시코 등 남미로 해외 사업 거점도 확대한다. 지난해 농심 미국 공장 평균가동률은 78.3%, 연간 최대생산량은 8억5000만개, 북미 지역에서 매출은 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르면 2025년을 목표로 미국 제1, 2공장에 이어 제3공장도 착공할 계획이다. 치솟는 현지 인기에 캐파를 늘려 수익성을 대폭 확대하겠단 복안이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엔 스마트팜의 모든 시설부터 제어 시스템까지 직접 자체 개발해 재배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중동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조준하고 나섰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콜라겐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향후 수면력과 기억력 개선은 물론 대사 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넓혀간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농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37%로, 국내 해외 매출 비중이 6대 4까지 올라왔다”며 “향후 해외 사업 호조세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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