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당분간 금리인하 어려운 상황이니 기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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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당분간 금리인하 어려운 상황이니 기대말라”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7.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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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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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다”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서 “냉탕·온탕 통화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 거시정책의 틀이 흔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분이 금리를 이제부터 인하할 때가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조심스러운 것은 기저효과 등을 생각할 때 연말까지 (물가가) 3.5%로 올라갈 것 같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은 금통위가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하면서 한국(3.5%)과 미국(5~5.25%)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금리차는 2%포인트(한국 3.5%·미국 5.25∼5.5%)로 벌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금리를 3.5%로 했더니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계부채가 큰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떨어지면 좋겠는데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 않겠지만 올릴 것인지 아니면 더 내릴 것인지 이런 것을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이 총재는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43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4%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 총재는 “새로운 변화 성장동력을 어떻게 잡느냐는 거시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사회 여러 이해 당사자가 이제는 바뀌어야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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