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이 '폭우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 시장에 대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을 겨냥하며 "당 소속 지자체장 등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사실 관계 진상 파악이 먼저 돼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당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홍 시장의 당헌·당규 위반이 확인될 경우 당 윤리위원회 제소 등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홍 시장은 경북 북부 지역에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홍 시장은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다"며 "주말에 골프 치면 안된다는 규정이 공직 사회에 어디 있나. 주말 개인 일정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로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며 "수십년 간 해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상 조사는 김 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우회적으로 홍 시장을 비판하며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은 물론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