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영양…국내 곤충산업 440억대로 성장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안전하고 식량 생산 효율이 높은 '식용곤충'을 통해 미래사업 채비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등은 올해 특허청에 ‘식용 벌레’ 상표를 등록했다. 추후 미래 먹거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용곤충은 차세대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소고기를 비롯한 기존 식재료와 비교했을 때 더 적은 사료와 물을 들여 환경친화적 단백질원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2013년 유엔(UN)에 이어 2021년 유럽연합(EU)은 식용곤충이 환경에도 좋고, 굶주린 사람들이나 가축의 먹이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곤충산업 시장은 전년보다 7.7% 상승한 446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곤충산업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업종은 식용곤충이다. 판매액의 51.8%가 식용곤충 관련 업종에서 나왔다.
유통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벌레가공식품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로온’ 상표를 등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도 세계적인 식용곤충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도 식용곤충 단백질 연구 개발 중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2021년 11월 프랑스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 와이엔섹트(Ynsect)사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에만 네 개의 상표를 등록했다. 지금까지 올린 △프로틴 킹 △헬로틴 △뷰로틴 등 상품 설명에 모두 벌레가공식품이 포함됐으며, 지난달 벌레가공식품 등을 포함한 ‘유 아 왓 유 잇’ 상표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다담 △이틀리에 등 벌레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상표 두 개를 출원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을 활용한 상품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용곤충은 먹거리보다 혐오에 더 가까운 표현으로 쓰였지만, 최근 안성성과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2019년 1억1200만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식용곤충 시장규모도 올해 1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통업계는 관련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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