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진퇴양난’에 빠진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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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진퇴양난’에 빠진 대형마트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7.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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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수산물 소비저하 이후 정부 압박 걱정”
대형마트업계, 선제적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 中
대형마트업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속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업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속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25만t을 해양 방류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마트업계는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는 한편,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를 꺼리는 고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어민들의 생존을 위해 국내산 수산물 소비 활성화 등에 나설 경우 대형마트업계는 수입산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의 30~50%가량은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과 지리적으로 먼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 수입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속 수산물 매출은 현재 감소세를 보이지 않지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줄면 정부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대형마트에 국내산 수산물 판매 비중 확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안전한 국내산 수산물을 제공해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처럼 대형마트의 수산물 전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장보기로 넘어간 수요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해 과일·채소·정육·수산물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 중이다. 특히 수산물은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현재 대형마트의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약 30% 수준인데, 이 중 수산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한다. 
대형마트업계는 선제적으로 국내산 수입 수산물을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사 강화에 나섰다.  광어·굴·참굴비·멸치 등에 대한 수산물 이력제 상품을 운영중인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자체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는 △평시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운영하며, 단계별로 적용 시기와 주별 검사 건수를 상향 조정한다. 상품의 이동과 검사시간을 고려해 상품 입점 전에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한 번 더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검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단계별·주별 검사 건수를 강화할 계획이며 입고 상품의 안전과 품질 등에 관한 항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오염수 방류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만들고, 산지에서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운영 중이다. 현재 롯데안전센터에서 분기별로 1회 진행하던 주요 포구별로 샘플에 대한 수산물 안전성 검사 빈도도 주 4회로 늘렸다. 향후 일본 측에서 원전 오염수를 실제 방류하게 되면 안전성 검사 횟수는 더 늘릴 예정이라고 롯데마트·롯데슈퍼는 전했다. 홈플러스는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하반기 안성·함안 등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예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업계 수산물 매출은 6개월에서 7개월가량 반토막으로 떨어진 적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할 경우 정부 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산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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