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올 초 맛 논란이 일은 국내 맥주가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형제조사 최초로 생산한 에일맥주인 퀸즈에일을 선보인데 이어 오비맥주도 에일맥주 양산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퀸즈에일 판매 급성장 중
오비맥주, 에일맥주 출시 막바지 준비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의 10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집계 중인 11월에도 증가 추세는 줄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에일맥주는 보리(맥아)를 발효할 때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를 사용해 고온(18~25도)에서 발효시켜 만든 제품이다. 국내 소비자가 많이 접하는 라거(하면발효) 방식 맥주보다 맛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퀸즈에일은 하이트진로가 국내 맥주 맛의 다변화와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에일맥주다.하이트진로는 퀸즈에일의 판로를 넓혀 현재 대형마트 3사와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도 입점시켰다.
국내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에일맥주 호가든도 판매 성과가 나쁘지 않다.오비맥주가 벨기에 본사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호가든은 지난해 국내 판매량 100만상자(500㎖병·20개)를 돌파했다.아사히 등 일본 맥주가 주춤한 올해 7월 이후 판매량이 증가해 A편의점에서 7월부터 9월까지 호가든의 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8%, 74.9%, 82.4% 증가했다. 오비맥주 측은 호가든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오비맥주는 내년 초에 자체 에일맥주 제품을 생산·판매 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당초 올해 연말 시판할 계획이었지만 대량 생산과 제품 패키지 문제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의 맛의 다양성에 에일맥주가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해외에서 라거맥주와 에일맥주 점유율 비율은 8대 2지만 국내에서는 에일맥주가 5%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프리미엄 에일맥주 시장이 외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는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과 수입맥주의 약진이 국내 주류업계를 긴장시켰다”며 “업체들의 자구 노력으로 다양한 맥주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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