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SN 아나폴리스함 24일 제주 해군기지 입항 겨냥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이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에 이어 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방한한 것을 겨냥하면서 한미 간 '핵 억지력 강화 행보'에 반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우리 군은 24일 오후 11시 55분에서 25일 오전 0시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각각 약 4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으며 22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SRBM 도발은 6일 만에, 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도발은 3일 만에 진행된 것으로 미국 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나폴리스함은 핵협의그룹(NCG) 회의 날인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항에 머물렀던 SSBN 켄터키함이 떠난 지 사흘 만에 방한한 바 있다. 아나폴리스함은 SSBN이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과는 달리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 않고 핵무기도 탑재하지 않았지만 규모로는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주축을 이룬다.
이번 북한의 SRBM 발사는 한미 핵확장 억지력 과시에 미사일 도발로 맞불을 놓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일(27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 한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