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단도 방북 예정…북중러 밀착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이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리훙중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도 북한을 찾을 예정이어서 전승절 행사를 기점으로 북중러 간 군사적 밀착 관계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6일 "국방상 쎄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로씨야(러시아) 련방 군사대표단이 우리 나라를 축하 방문하기 위하여 25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한 내부 행사를 위한 외국인 입국 허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 한길에서 굳건히 맺어진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조러) 우호관계를 시대적요구에 맞게 보다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공고 발전시키는 데 의의있는 기여를 하게 될 로씨야 군대와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맞이하는 평양 국제비행장은 뜨거운 환영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고 전했다.
또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리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싸우는 로씨야 군대와 인민에 대한 전투적 경의와 전적인 지지를 표시하면서 열렬한 박수로 로씨야 련방 군사대표단을 맞이하였다"고 했다.
또한 이번 쇼이구 장관의 방북은 북러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오랜 시간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국제적 고립이 심해지자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 우방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러시아도 쇼이구 장관이 이번 방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휘하는 쇼이구 장관이 직접 북한을 찾은 것이 그만큼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쇼이구 장관은 오는 27일 열리는 북한군의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