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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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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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복식과 장례 문화의 연구 가치 뛰어난 장삼, 저고리, 치마 등 총 10건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재청은 2008년~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총 52건 71점 중 사료적 가치가 있는 10건의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복식 유물은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으며,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이자,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四雲紋) 등을 통해 운문(雲紋, 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직금사자흉배
직금사자흉배. 사진=문화재청 제공
 연금사(撚金絲)는 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을 말한다. 흉배(胸背)는 조선시대 문무관(文武官)의 관복 단령에 날짐승이나 길짐승 무늬를 직조하거나 수놓아 만든 품계를 표시하던 사각형 장식이다.  단종 대에 처음 흉배제도를 도입했을 때 사자흉배는 도통사(고종 시절 궁궐 수비를 맡은 관청인 무위영을 거느린 장수)의 흉배로 사용했다.

  승려의 겉옷 또는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長衫)’ 역시,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운보문(雲寶紋, 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가치가 높다.
접음단 치마
접음단 치마.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외에도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 누비 저고리 등도 상태가 양호해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및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으므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가치가 있다.
전장후단형 저고리
전장후단형 저고리.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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