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폭우, 불볕더위에 대비하고 농산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저장고와 시에이(CA) 저장고 등 농산물 저장고 내외부를 꼼꼼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저온저장고 단열이 잘 안 될 경우, 벽면에 물방울이 생겨 냉동기 성능 저하나 누전 사고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농산물 저장고를 사용하기 전에 내외부를 사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온저장고의 경우, 본체와 실내기(냉각기), 실외기로 구분되며, 온도는 디지털 온도계로 관리한다.
저장고의 운전을 정지하지 않고 점검이나 청소를 하게 되면 갑작스레 환기팬이 돌아 다치거나 고온의 배관에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습기로 누전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점검 및 청소 시에는 반드시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
저온저장고 실내기는 주로 표면이 0도(℃) 이하일 때 작동해 표면에 얼음이 생긴다. 이 얼음은 일반적으로 4~6시간에 한 번씩 히터가 작동해 자동으로 녹는데, 얼음이 제대로 녹지 않거나 양이 너무 많을 때는 냉각기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심할 때는 얼음 무게로 냉각기가 벽에서 떨어져 부서지거나 압축기가 고장 나는 원인이 되므로 얼음이 잘 녹았는지 확인하고, 얼음이 녹지 않으면 즉시 관련 업체에 연락해 히터를 교체해야 한다.
또 저온저장고 실외기는 표면이 100도 이상 높아질 때가 있는데, 계속해서 고온이 유지되면 작동을 멈추거나 불이 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외기 위에 올려둔 물건을 치워 공기 흐름을 막지 않도록 하고, 주변에 있는 잡초나 먼지는 수시로 제거해야 한다.
실외기의 열교환기에 먼지나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는 공기압축기로 청소한다. 공기압축기가 없으면 전원을 내린 후 물을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45도 각도) 뿌린 다음,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작동시킨다. 단 실외기 내부는 전기 배선과 장치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물로 청소하면 안 된다.
저장고 내부에는 수은온도계를 따로 설치해, 디지털 온도계와 비교해 보고 저장고 온도를 확인해야 디지털 온도계가 오작동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CA 저장고는 저산소 환경을 만들어 농산물을 오래 저장하는 저장고로 본체, 실내기, 실외기, 디지털 온도계, 질소 발생기로 구성된다. 기체 구성이 달라 저장 중 문을 열거나 내부로 바로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작업자가 꼭 지켜야 할 사항과 위험 경고 문구를 저장고 방열문에 붙여 안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해아 하며, CA 저장고에 농산물을 넣고 빼거나 점검할 때는 충분히 환기한 후,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한다.
질소 발생기는 수분에 약해 수분을 걸러주는 여과기(필터)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공기 압축 통(탱크) 밸브를 열어 수분을 없애 줘야 한다. 만약 공기 압축 통에서 물이 많이 배출되면 여과기나 건조장치(드라이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므로 관련 업체에 문의한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손재용 과장은 “저온저장고나 CA 저장고는 한해 농사 수확물 또는 내년 농사를 위한 종자를 저장하는 중요한 시설”이라며 “저장고 안팎을 철저히 관리해야 올해 수확물과 내년에 쓸 씨앗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