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보다 치킨” 치킨업계, 삼복 수요 증가에 ‘말복 대목’ 맞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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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보다 치킨” 치킨업계, 삼복 수요 증가에 ‘말복 대목’ 맞이 총력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8.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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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가격 급등 및 폭염‧장마에 배달↑…치킨에 수요 몰려
치킨가맹, 매해 복날 매출 지속 증가세…신제품‧할인 등 눈길
사진은 중복 당일인 지난달 21일, 노랑통닭 압구정점에서 치킨을 조리하는 모습. 사진=노랑통닭 제공
사진은 중복 당일인 지난달 21일, 노랑통닭 압구정점에서 치킨을 조리하는 모습. 사진=노랑통닭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복날에 삼계탕 대신 ‘치킨’이 대세로 떠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복, 중복 기간 치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삼계탕이 치킨과 별반 다르지 않은 2만원대 수준에 진입하자, 어린아이부터 2030세대 이상까지 온 가족의 선호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치킨으로 수요가 옮겨 붙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 삼복 기간 폭염과 장마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배달로 삼복 외식을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 ‘바로고’가 초복이었던 지난달 11일 배달 요청이 가장 많았던 닭 요리를 집계한 결과, 치킨은 전체 닭 요리 배달 요청의 절반을 넘는 약 84%를 차지했다. 치킨의 배달 건수는 전주 금요일보다도 45%가량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복날 대표 음식으로 꼽혀왔던 삼계탕은 전체 닭 요리 배달 요청 건수의 7%에 머물렀다.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초복, 중복 기간 두드러지는 매출 증대를 이뤘다. bhc가 초복 당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국 가맹점 매출이 약 155% 신장했다. 전주와 비교해도 105% 큰 폭으로 뛰었다. 이번 초복이 화요일임을 감안하면 이번 매출 지표는 큰 의미를 가진단 게 업계의 전언이다. bhc치킨 가맹점의 복날 특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초복은 주말과 겹치면서 당해 7월 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21년 중복의 가맹점 매출은 당해 전주 대비 최대 133%,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2020년과 2019년에는 초복 당일 매출 역시 당해 7월 일별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랑통닭은 지난달 11일, 21일 초복과 중복 이틀간 가맹점 매출이 동월 평균 대비 약 7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초복 당일 전체 가맹점 매출은 전월 대비 62%, 전주 대비 108% 늘었다. 중복 매출은 전월보다 74% 증가했으며, 전주 대비 40% 상승했다. 지난해 7월 복날 매출이 전년 비 15%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20% 늘어난 모습이다.
치킨업계는 삼복 대복 피날레 격인 ‘말복’을 앞두고 신제품, 이벤트, 마케팅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담치킨은 말복을 맞이해 네이버 원쁠딜 및 네이버 쇼핑라이브 프로모션을 펼친다. 자담치킨 원쁠딜 프로모션은 오는 4일까지 시그니처 메뉴 세트인 ‘티키타코순살치킨 치즈볼세트’와 ‘맵슐랭치킨 치즈볼세트’를 각각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말복을 하루 앞둔 오는 9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라이브 중에 ‘티키타코순살치킨+음료세트’와 ‘3반순살치킨+음료세트’를 15%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BBQ치킨은 모바일 금액권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출시했다. 최근 복날을 맞아 치킨을 찾는 고객이 늘며 카카오 선물하기와 BBQ앱을 통한 E쿠폰 사용이 활발해진 데 착안했다. 기존 E쿠폰 사용자의 메뉴 변경 번거로움을 덜고, 특정 메뉴를 선택하지 않고 선물하기를 희망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겠단 전략이다. 금액권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 가능하며, 3만원권과 5만원권 두 가지로 구성됐다. 자사앱에서 모바일 상품권 등록 후 포인트 차감 형식으로 사용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메뉴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bhc는 지난달 복날 시즌에 맞춰, 기존 스테디셀러 ‘뿌링클’의 아성에 도전할 야심작 ‘마법클’을 선보였다. 치킨 위에 마늘과 버터, 빵가루 후레이크를 더해 풍미와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법클 기본 제품 기준, 정가비 19% 할인율이 적용된 1만7000원에 특가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에 따라 복날 보양식의 개념이 확장되며 치킨이 차세대 복날 대표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복날 치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삼복은 치킨업계 대목으로 인식되고 있고, 해당 기간에 맞춘 다양한 프로모션을 올 초부터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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