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한국한의학연구원, 연세대 공동 연구… 연구결과, 감기·기침 치료 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에도 효과 있어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박사팀, 연세대학교 박준수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감기, 기침 등의 치료제로 사용돼 온 ‘선복화’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7~9월에 피는 노란색 국화과 식물인 ‘금불초’는 주료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사용되며, 어린잎은 식용, 꽃은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이 금불초 꽃을 볕에 말인 한약재를 ‘선복화’라고 한다. 연구진은 약용식물을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 저해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선복화를 선발해,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 5종을 분리하고, 이들의 화학적 구조와 항바이러스 효과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증식은 효소(3CL-프로테아제) 작용으로 일어나는데, 선복화의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을 약 30마이크로몰(μM) 농도로 처리한 결과, 효소 작용을 50%까지 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선복화의 화합물은 사람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합물 중 가장 우수한 저해 효과를 보인 유파틴 성분을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처리한 결과, 매우 낮은 농도(0.5~10마이크로몰(μM))에서도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필수적인 3개 유전자(M, N, RdRP)의 작용을 막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각각 올해와 지난해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2023)’과 ‘국제생물고분자학회지(2022년)’에 실려 학술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약용식물 성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저해 효능을 갖는 약용식물 발굴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책임연구원과 연세대학교 박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선복화의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기초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와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