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0대도 나섰다…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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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40대도 나섰다…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러시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08.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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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 중 26.2%가 40대
전문가 "거래량 증가 미미… 실수요자 거래 증가 패턴"
서울 양천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서울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일부 지방 청약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금동원력을 갖춘 40대도 내 집 마련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연립주택 등) 생애최초 매수자는 39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해 5월(4696명) 이후로 14개월 만에 최대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69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048명), 50대(517명), 20대(499명), 60대(184명), 70대 이상(44명), 미성년자(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중 40대의 경우 지난 6월 498명에 그쳤던 생애 최초 매수자가 1048명을 기록하며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7월 26.2%를 기록하며 전월(17.8%)과 비교해 8.4%p 증가했다. 기존 아파트 매수 시장에서도 30대가 40대를 추월했지만 40대는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매입자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작년 9월 30대의 아파트 거래량은 230건으로 40대(193건)를 누르고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줄곧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40대 역시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4%대에 머물고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저리 대출을 선보이며 서울 집값이 반등하는 사이 20‧30대가 주택 시장에 들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금동원력을 갖춘 40대도 상당수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거래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닉바잉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생애최초대출 LTV 80% 등 대출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면서 30대와 40대에서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투자수요로 보기에는 금리가 과거보다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투자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고 중저가 지역 위주로 수요자가 유입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청약 도전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생애최초 내 집 마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 랩장은 “앞서 20대와 30대가 패닉바잉에 뛰어들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 금리가 높고 거래량이 적어 어느 정도 자본을 갖춘 실수요자 위주로 집을 구입하는 패턴이라고 봐야 한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고려할 때 60% 정도가 준비되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시장에서 시행하고 있어 이자 납입이나 부채상환이 가능한 선에서 주택 마련을 하시는 분들 위주로 구입하는 패턴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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