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침수피해 막겠다는 정부, 잼버리 철수까지 받아들여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등이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주하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9일 오후 9시께 기해 제주도 서귀포 동남쪽 약 220㎞ 해상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후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약 30㎞ 해상에 도달해 한반도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상륙 시 태풍 중심기압은 970h㎩로 태풍강도는 ‘강’, 최대풍속 초속 35m로 상륙해 한반도를 통과한 후 11일 오전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정부 부처들은 태풍 대비 대처에 나섰다.
중대본은 8일 오전 태풍 대비 회의를 열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마철 피해 발생 지역과 피해 우려 취약지역에 대해 긴급 전수 점검을 통한 위험요인 파악과 신속한 안전조치를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16개 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이밖에도 행안부는 8~9일 수자원과 토질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와 10개 시‧도(33개 시‧군‧구) 재해예방정비사업장 및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에 대한 중앙 합동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전날 행안부는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거치지 않고 2단계로 가동했다. 통상적으로 위기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를 거쳐 ‘경계’로 격상하지만 이번에는 주의 단계를 건너뛰어 관심에서 바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정부는 최근 침수피해도 있었던 만큼 국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되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철수까지 받아들인 상황이다.
이날 오전부터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철수해 수도권과 충청권 등으로 숙소를 옮겨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저녁 서울에서 열리는 K팝 공연과 폐영식을 위해 서울로 집결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자체들도 자체적으로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처 방안을 내놓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남도는 지난 5일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하고 6일부터 선제적으로 초기대응단계를 가동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특보가 발표되는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급경사지 등 재해위험지역 1만7894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친 상태로 시‧군과의 협조체계를 통해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와 둔치 주차장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지역은 사전에 통제하고 소방과 경찰 등과도 협업 체계를 강화해 24시간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한다.
제주도는 8일부터 선제대응을 위한 비상 1단계 근무를 시작했다.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으로 구성된 208명의 통제 담당자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등 180곳의 출입을 사전에 통제한다. 낚시꾼,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과 상습 침수 도로 등 취약 지역 297곳에 대해서도 자율방재단 249명이 투입돼 집중 점검하고 예찰활동을 벌인다. 이밖에도 거동이 불편한 도민들에게도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해 위급 상황에 대피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