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힌남노도 경상‧강원에 큰 피해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10일 새벽을 기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기록적인 피해를 남겼던 루사와 닮은 꼴로 한반도를 통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6호 태풍 카눈은 9일 오전 서귀포 남동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규모를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현재 카눈은 최대풍속 초속 35m, 중심기압 970h㎩(헥토파스칼)로 태풍 강도 ‘강’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상륙 직전인 10일 새벽에는 최대풍속 초속 37m, 중심기압 965h㎩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위력은 강력하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오전까지 시속 15㎞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규모와 이동 속도가 지난 2002년 246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던 태풍 루사와 닮은 꼴이다. 당시 재산피해는 5조1479억원, 잡을 잃은 이재민도 8만명이 넘었다.
루사의 최대 순간풍속 초당 39.m, 중심 최저기압은 970h㎩로 카눈과 비슷한 강도로 한반도를 관통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압골에 따라 편서풍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기존의 태풍과 달리 루사는 편서풍이 불지 않아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심한 비를 뿌려 피해가 컸다.
이밖에도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는 대표적으로 2003년 매미가 꼽힌다.
2003년 태풍 매미는 한반도에 상륙해 최대풍속 초속 38m, 중심기압 955h㎩로 태풍 강도 강을 유지하며 심한 피해를 기록했다. 당시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고 6만18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2년에는 볼라벤(8월 28일)과 덴빈(8월 30일), 산바(9월 17일) 3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하며 약 590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당시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차량 2만300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최근에는 2020년 하이선과 마이삭, 2022년 힌남노 등이 경상과 강원 지역을 할퀴며 피해를 남겼다.
2020년 마이삭은 9월 3일 제주 앞바다를 지나 남해안에 중심기압 960h㎩, 최대풍속 초속 39m로, 하이선은 9월 7일 경남 남해안에 중심기압 955h㎩, 최대풍속 초속 35m로 상륙해 경상도와 강원 영동지역을 관통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2020년 재해연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2명, 재산피해는 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힌남노는 작년 9월 중심기압 955h㎩, 최대풍속 초속 40m로 부산과 포항 앞바다를 지나며 포항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포항과 경주 지역에 저지대 주택 5105세대와 소상공인 1만42개 업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힌남노의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과 경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