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 변수에 공급망 불안
반도체·2차전지 등 산업별 ‘소부장’ 국산화 박차
반도체·2차전지 등 산업별 ‘소부장’ 국산화 박차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우리나라 산업계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공급망 이슈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품질, 납기 경쟁력을 갖춘 국산 소부장으로 해외 규제나 고객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의 다양한 업종에서 소부장 국산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와 함께 생산 설비를 공동 연구 개발하는데 10년간 5000억원 투자한다. 정부의 국내 초대형 반도체 허브 조성 계획에 발맞춰 20년간 300조원 투자를 추진하는 등 국내 제조 역량 강화에 힘 쏟을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소부장의 국산화를 위해 우수 협력사를 선정하는 등 동기부여하고, 경기 용인시에 120조원을 들여 반도체 생산공장 4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주역인 배터리 3사도 함께 성장해온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 시장에 동반진출하며 높은 수준의 국산화를 달성해왔다. 배터리 3사가 해외 공장에서 장비 국산화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포스코는 광양에 니켈, 전구체, 음극재 등 단계별 배터리 구성요소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내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LS그룹도 엘엔에프와 전구체 사업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내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기차 생산 공장에 배치한 첨단 장비나 수소연료전지에 쓰이는 부품을 전면 국산화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새롭게 구축 중인 전기차 생산공장에 설치할 산업용 지능형 로봇을 국산 제품으로 확보하는 등 내부 시설의 국산화율 99%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를 국산화해 수입 의존도를 해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