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투알리엔·퀸 빅토리아·아메요코 등 사례 주목…“전통·지역 주민 신뢰 강화”
“한국 전통시장 현실에 맞는 요소 추출 필요”…인심·특산물 할인 판매 등 제언
“한국 전통시장 현실에 맞는 요소 추출 필요”…인심·특산물 할인 판매 등 제언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신뢰를 바탕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 해외사례가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뒤쳐진 디지털 전환(DX)·유통물류망 최신화 미비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전통시장은 존속기간이 다하는 때를 맞이할 위기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전국의 전통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DX 등을 위한 실효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가까운 미래에 전통시장은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라며 “전통시장이 호소하기 이전에 시민이 먼저 찾는 매력 있는 전통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해외 전통시장의 신뢰와 전통에 기반한 갱생 사례가 주목된다. 해외 역시 한국과 유사한 이유로 전통시장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지역 문화 기반 재생과 이에 기반한 지역 주민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 먼저 독일 뮌헨에 위치한 200여년 전통의 ‘빅투알리엔 시장(Viktualien Market)’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빅투알리엔 시장은 지역내 거래를 해결하는 소규모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빅투알리엔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시장 현대화’의 전형적인 요소로 꼽히는 아케이드·주차장 등의 시설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대신 150여개 점포가 위치한 넓은 공간을 지역 주민의 ‘만남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가게 주인이 변경되더라도 가게가 취급하던 품목을 변경하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며 지역 전통시장으로서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다. 20대 독일 유학생 A씨는 “실제 빅투알리엔 시장을 찾았을 때의 느낌은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달랐다”라면서 “방문객들도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겨지는 전통시장의 갖은 특징을 ‘개성’으로 여기고 신뢰에 기반해 체험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소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