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PB상품’ 및 ‘간편식’ 매출 급상승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1~2인 가족 증가로 편의점 판매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값싼 PB제품과 간편 조리식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 브랜드 PB상품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현재 판매 중인 PB상품 총 500여개 상품의 11월 말 기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32.5%에 달했다.대표적 PB상품인 ‘CU저지방우유’는 해당 카테고리 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일반상품보다 550원 저렴한 ‘CU흰우유대(1000㎖)’는 전체 우유 판매 2위를 기록했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PB상품 비중이 지난 2008년 25.6%에서 올해 34.9%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대표적 PB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2L’는 올해 전체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PB 초코별’이 스낵 판매 2위에 올랐다. 특히 초코별은 1위 제픔인 농심 새우깡과 매출 비중이 지난해 3월 ‘37:63‘에서 지난 11월 현재 ‘47:53’까지 좁혀졌다.편의점 업계는 저렴한 가격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CU는 우유가격 인상에도 PB흰우유 2종(300㎖, 200㎖)의 가격을 동결했고 1000㎖제품은 타 제품보다 인상폭이 적은 100원에 불과했다. GS25의 함박웃음맑은샘물2L도 1000원으로 타 제품보다 50%가량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의 PB초코별도 타 제품보다 200~500원 저렴한 1000원에 불과하다.반면 올해 타 제품보다 2.5배 이상 가격을 인상한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240㎖)는 지난해 판매순위 1위에서 2위로, GS25에서도 같은 기간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세븐일레븐에서는 1위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2위 제품과의 판매 수 차이가 약 60만개에서 300여개로 줄었다.또한 편의점업체들은 저렴한 알뜰폰 판매도 인기를 끌었다. CU는 1월 말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 내 총 800여개 점포에서 알들폰인 ‘리하트폰’의 선판매를 시작해 2달 만에 초기 물량 1500대 중 1472대(98.1%)가 판매했다. GS25도 지난 11월까지 4만7000개의 알뜰폰을 판매했다.이 밖에도 편의점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간편식 관련 제품들의 판매도 급증했다.CU에서 도시락·삼각김밥·김밥·햄버거 등 간편식의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 신장률은 각각55.7%, 24.2%, 21.7%, 18.8% 등을 기록했다. GS25도 올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세븐일레븐도 도시락이 지난해 대비 57.7%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간편조리식, 소용량 반찬 등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19.0% 증가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구성비가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싱글족, 맞벌이족 등이 편의점 소비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경기 불황으로 인한 PB상품의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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