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유한양행이 일괄약가인하 등 제약시장 불황에도 올해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트윈스타·트라젠타·비리어드 매출 증가 과감한 R&D 투자 및 안정적 노사문화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은 9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628억원 대비 20% 이상의 고공 성장이다. 타 제약사들이 업계 불황으로 역신장 또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한양행의 성장은 독보적이다.유한양행의 고공 성장에는 트윈스타, 트라젠타, 비리어드 등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 2217억원 중 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약 전체 매출의 67.5%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는 상반기에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208억원을 기록해 올해 누적 예상매출액 7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라젠타는 올해 3분기 1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4% 성장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5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사실상 출시 첫 해인 올해 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업계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유한양행 고공성장의 밑거름으로 보고 있다.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및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액 대비 7%(의약품 매출 대비 9%, 2011년 기준)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012년까지 유한양행의 특허 등록 건수는 국내와 해외에서 총 4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퍼스트 제네릭(1st Generic) 출시 및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해외 라이선싱 강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 역량 시스템 강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또한 유한양행은 창업 이후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가 없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관계’라는 경영 철학에 입각해 경영진과 종업원 간에 기업 경영에 대한 정보 공유와 참여 등을 전개하고 있다.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분기마다 열리는 사업 실적 보고회 및 연말 경영 계획 심의에 노조 대표들까지 자리를 함께하고 그 결과를 전 사원들과 공유하고 있다.한편 유한양행은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원료의약품 1억달러 수출 성과를 올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