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당신 신고가 행렬은 어렵겠지만 수혜 기대”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지 12년 만인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게 되면서 인근 수혜 단지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반등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GTX 노선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024년 개통 예정인 GTX A노선과 함께 C·D노선이 순차적으로 착공을 앞두고 있어 집값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총 86.46㎞ 길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왕십리·의왕·상록수역이 추가돼 총 14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GTX A노선과 C노선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다고 말한다. 서울 창동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삼성역까지 이어져 서울 안에서도 기대감이 큰 노선이라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양주 옥정신도시의 경우 C노선 덕정역과 서울 7호선 철도 옥정중앙역(가칭)을 연장하는 신설노선이 경기도 계획안이 확정돼 주요 철도 노선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
양주 옥정신도시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C노선 착공 발표 후 양주 옥정 일대의 교통호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매매는 물론이고 신규 단지까지 바로 사겠다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지만 지금 호가가 한 달 사이 1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추후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천청사역 인근 단지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와 C노선, 과천-위례선(예정)이 모두 개통하면 트리플 역세권으로 변모해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인근 인덕원역 근처 아파트값은 최근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98㎡의 경우 지난달에 12억5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2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채 안 된 사이에 4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인덕원역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에서 가장 철도 호재가 큰 곳은 과천청사역 인근이고 인덕원도 한 정거장 차이고 주변에 단지가 많아 호재인 상황이다”며 “물론 GTX 효과가 과거와 비교해 크지는 않지만 C노선이 들어설 경우 강남 삼성역까지 30분 내 진입할 수 있어서 수혜가 예상되고 실제로 최근에 투자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C노선 양 끝에 있는 덕정역과 수원역도 호재가 예상된다. 수원은 강남까지 가는 노선이 광역버스나 수인분당선 및 신분당선을 이용하는데 신분당선은 광교 중심부에서만 활용할 수 있어서 시민들은 광역버스를 활용해 왔다. 이를 감안할 때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근 ‘수원역푸르지오자이’, ‘매교역푸르지오SK뷰’ 등 3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호재 단지로 꼽힌다.
다만 덕정역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아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덕정역 인근에는 821가구 규모의 ‘덕정서희스타힐스 1·2단지’ 정도가 큰 규모 단지다. 해당 단지는 최고가 5억원 중반에서 6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3억50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GTX가 경기 외곽지역의 서울 강남권 접근성을 높이는 만큼 집값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진형 공정경제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GTX 건설로 경기지역의 서울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확실하다”며 “특히 C노선은 강남과 연결되는 노선이라 가격 상승 여력이 있겠지만 지난 2021년처럼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하반기 역전세난 및 금리 상승, 중국발 경제 위기 등 영향으로 어렵겠다”고 전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양주 옥정신도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 등 예정된 교통 계획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과천과 수원은 역사 인근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교통호재에 따른 수혜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