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정화 여사가 남긴 발자취는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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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정화 여사가 남긴 발자취는 '겸손'
  • 박주연 기자
  • 승인 2009.10.09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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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평소 고인의 겸허함과 검소함, 근면함 높이 평가해…
[매일일보=박주연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그룹 총수의 아내가 남긴 마지막 교훈은 바로 ‘겸손’이었다.평범한 홍익대학교 미대생이었던 고 이정화 여사는 정몽구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은 이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정 회장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대표 경제인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 생전 '겸손'을 강조한 고 이정화 여사.
이 여사는 생전 재벌 총수의 아내라는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결 같은 근검함과 겸허함으로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남편을 조용히 내조했고, 자식교육에서는‘현모양처’와 ‘조강지처’의 표본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아왔던 것.이처럼 한국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정 회장 곁에는 항상 이 여사가 함께 있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도전정신도 가정을 묵묵히 이끌어갔던 이 여사의 내치(內治)가 없었더라면 맘껏 발휘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여사는 결혼 이후 현대家의 며느리답게 집안 청소며 음식 장만을 손수 하는 등 줄곧 욕심없는 소박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도 평소 이 여사의 겸허함과 검소함, 근면함을 높이 평가할 정도였다.
더욱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매일 새벽 5시, 온 식구가 함께 아침을 같이하며 근면과 검소를 가르친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 이 여사는 이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 30분부터 아침준비를 하며 며느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이 여사는 특히 가정교육에 많은 열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가 자녀들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겸손’이었다.자녀들에게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을 수시로 들려주며 공손함이 몸에 배도록 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도 상대방을 공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대함으로써 자식들이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이 여사는 며느리와 사위들에 대해서도 시골 아낙네 같은 넉넉함으로 감싸고, 결코 대접 받으려 하지 않고 따뜻한 정으로 내리사랑을 보여줬으며, 조심스러운 행동과 겸손을 잊지말 것을 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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