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국경절 시즌 中관광객 증가 전망
면세업계, 중국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등
면세업계, 중국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모시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드 및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막아왔던 중국이 약 6년 5개월만에 빗장을 풀면서 유통가에 화색이 돌지 관심이 모이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맞물려있는 이른바 쌍제(雙節·겹연휴, 9월29일~10월6일)를 기점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로 중국 현지에서 반일감정이 격화되자 일본을 가려던 중국인 관광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면세업계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쇄도 기대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양새다. 코로나 사태로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진 면세업계는 수익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자의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56만3046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2001만6150명)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15일부터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 전용 간편결제 수단 사용 시 즉시 5% 할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 행사를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해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 유치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백화점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수요 흡수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컨시어지’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기존 4명에서 8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 매장을 개장하는 등 K-패션 부문을 키우고 있다. K-뷰티도 중국인 고객 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VMD 개선, 중국어 리플렛 준비, 구매액별 추가 혜택 검토, 맞춤형 품목 패키지 마련, 중국어 카운셀러 배치 등의 유치 전략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 등 각종 채널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활발한 소비가 어렵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 보따리상으로 일컬어지는 따이궁 유입 추이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악재로 수익 창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허용은 업계에도 호재”라며 “다만, 중국 경제 침체, 냉랭한 한중 관계 등의 변수 또한 존재해 기대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을 것을 대비해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