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와 기업 숫자 양극화 현상 뚜렷
스타트업‧VC‧AC 거점 조성해 악재 극복
스타트업‧VC‧AC 거점 조성해 악재 극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 대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투자 및 성장여건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지방에 존재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계속해서 쇠락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인 고른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지방 창업을 독려한다. 아직 사전 작업 단계에 머무르는 만큼, 양극화 현상 해소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는 4조4447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442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6조5725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동시에 수축된 결과물이다. 성장동력의 혈이 막힌 스타트업계에 더욱 큰 문제는 지역 양극화다. 지방에 설립된 스타트업은 수도권 스타트업보다 성장 기대치가 떨어진다. 수도권에 위치해야 투자 및 지원을 받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스타트업이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꾸준히 방문해야 하며, 별도의 수도권 사무로를 차려야 한다. 투자 환경에 따른 스타트업 양극화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창업 3년 미만 기업 가운데 수도권 소재 기업은 70.7%(5318개)에 달했다. 창업 3년 이상 기업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은 62.6%(1만3299개)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털(VC) 등 적격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벤처기업확인을 받은 벤처투자유형 벤처기업의 수도권 소재 비율은 77.3%에 달했다. 기업뿐 아니라 실제 투자 흐름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지역별 벤처투자는 수도권 73.1%가 수도권에 쏠렸다. 구체적으로는 서울(55.3%), 인천‧경기(17.8%) 등이다. 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지방에서 투자를 받는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고, 해당 발표에는 지방 스타트업 육성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성원들을 물리적으로 집적시키는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6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트업 허브 ‘스테이션 F’를 벤치마킹했다. ‘K-창업캠퍼스(가칭)’도 마련한다. VC뿐 아니라 엑셀러레이터(AC) 등이 입주해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소재하는 혁신 기업들은 항상 수도권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에 창업‧육성 생태계가 조성될 경우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연구개발(R&D) 등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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