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서 탄약 원조 받아 논란…반기문 “적절한 조치”
[매일일보] 아프리카 중부 신생국인 남수단에서 최근 발생한 내전이 격화되면서 현지에 유엔평화유지군 남수단미션부대(UNMISS)의 재건사업 일원으로 파병되어있던 한빛부대 주둔 기지에 24일 오후 5시경(이하 각 현지시각) 박격포탄 2발이 떨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남수단에서 대량 학살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판단, 같은 날 전체회의에서 현지 파견 부대 규모를 기존 7000명에서 1만25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별도로 현지 파견 경찰 관련 인력을 현 900명에서 1323명으로 늘렸다.
25일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한빛부대 기지 인근 4㎞ 지점에서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발생해 박격포탄 2발이 주둔지 내로 떨어졌다”면서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한빛부대에서 300m 떨어진 네팔군 구역(기지) 영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박격포탄이 네팔 기지 영내로 떨어지면서 네팔군 수명이 찰과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빛부대원들의 피해는 없었고 생활관에서 모두 안전하게 대기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경계병력을 동원해 경계초소 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교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 내에 있는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남수단 정부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빛부대는 UNMISS의 평화유지군 자체 경비 전력 강화 방침에 따라 개인소총 탄약을 확보하는 과정에 인근에 주둔한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 1만발을 지원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명분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술인력으로 짜여진 한빛부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한 조치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빛부대는 전투병이 아닌 기술팀이어서 그렇게 많은 수의 인원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래서 (실탄)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엔 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살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주도하는 반군세력간 적대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남수단의 평화와 안전이 심각한 위험에 도달했다”며 “적대행위를 일으키는 쪽은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