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수요 흡수, 접점 확대, 인지도 개선 차원
팝업스토어, 페스티벌, 공식 매장 등 사례 다양해
팝업스토어, 페스티벌, 공식 매장 등 사례 다양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기업들이 오프라인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을 맞이하면서 외부활동이 증가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고물가 시기 온라인 사업에만 치중하기 보다 오프라인 사업 강화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판단으로도 읽혀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실제 매장이나 팝업스토어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과 면대면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온라인 플랫폼 한계를 보완해 기업 인지도와 매출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패션플랫폼 W컨셉은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활발한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다.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경기점·대구점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 센텀시티점에도 매장을 세웠다. 이는 구매력을 갖춘 부산지역 소비자와 관광객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W컨셉 센텀시티점 매장의 테마는 ‘더블유 브릿지’로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소통 공간이면서 ‘K-패션’을 전파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매장에서는 닐바이피, 프론트로우, 던스트 등 20여개에 이르는 W컨셉 대표 브랜드는 물론 틸아이다이, 더티스 등 매장 최초 진출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기업 소개 문구를 변경하며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달초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전격 오픈했다. 서울에서만 홍대, 강남에 이은 세번째 오프라인 매장이자 지난달 대구 동성로점 론칭 이후 네번째 매장이다. 성수점은 총 2개층 규모로 공간 면적만 약 244평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성수동은 현재 국내 패션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상권의 특성에 맞춘 상품과 연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성수 지역의 로컬 숍과의 협업 등 다양한 활동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컬리는 서비스 개시 8년만에 처음으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전개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지난 7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치러진 행사에는 디저트부터 간편식·신선식품·국·반찬까지 85개 대표 파트너사, 130개 F&B 브랜드들이 대거 출동했다. 행사기간 방문한 고객이 누적 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애초 컬리가 내다본 예상치(1만5000여명)을 훌쩍 상회한 것이다. 티몬은 서울 신사동 본사 1층에 위치한 사내 카페 ‘TWUC’(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첫번째 오프라인 체험형 마케팅 행사인 ‘티몬XCJ 푸드마켓’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티몬X농심 ‘신상어택’ 온·오프라인 연계 팝업을 기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최하는 ‘2023 황금녘 동행축제’를 위한 팝업 △티몬X함소아제약 팝업 등의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증가할 뿐더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점차 희미지는 상황에 맞춰 이커머스 기업들도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뚜렷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이커머스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