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신작 연극 <회수조>가 강렬한 분위기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총 16명의 등장인물들 각각의 개성과 비장미가 돋보이는 캐릭터 포스터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연극 <세기의 사나이>, <깐느로 가는 길>, <타자기 치는 남자>, <메이드 인 세운상가>, <굿모닝 홍콩> 등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를 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하여 매 공연마다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다.
연극 <회수조>는 이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이 다시 한번 함께 하는 신작이다. 지난 9월 광명에서 쇼케이스를 호평 속에 마무리 하고,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또한 성공적으로 마친 후 10월 27일 개막하는 본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연극 <회수조>는 심각한 국가 재난 상황을 맞이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지난한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지키려 했고, 지켜왔던 가치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한국적 가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제목인 ‘회수조’는 극 중 등장하는 국가가 공인한 채권추심원들을 부르는 명칭이다. 가까운 미래, 한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저출산으로 인구 절벽 상태에 이른다. 국가는 부족한 인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이민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이러한 이민 정책으로 한국에서 외국인 공무원, 교사, 군인을 보는 것은 일상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양 흑점이 폭발하면서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하고,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전기를 사용하는 교통, 통신, 컴퓨터, 공장 기기를 파괴한다. 무엇보다 은행들의 데이터가 손상되면서 은행에 예금했던 사람들은 모두 무일푼이 된다. 유일하게 남은 은행 데이터는 채무 기록이다.
국가는 ‘국가 재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은행을 국유화하고 채무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게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한다. 시민들은 회수조의 강압적인 채권추심, 신뢰할 수 없는 채무 기록에 분노하며 시위를 벌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주며, 작품은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연극 <회수조>는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